방위사업청이 17일 신속 시범획득 사업을 통해 구매 계약을 체결한 수소 파워팩 드론이 강 위를 비행하고 있는 모습. 방사청 제공

첨단 수소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수소 파워팩 드론’이 우리 군에 활용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신속 시범획득 사업을 통해 수소 파워팩 드론 구매 계약을 체결, 우리 군에 처음으로 도입해 시범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 8억3100여만 원으로 진행되는 수소 파워팩 드론 구매 사업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제조·검사과정을 거친 뒤 오는 11월 군 시범운용이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수소 에너지를 우리 군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신속 시범획득 사업을 통해 군이 민간의 우수한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하게 됐다는 것도 뜻깊다.

수소 파워팩 드론은 소형 드론이지만 배터리 드론보다 오랜 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방사청에 따르면 수소 파워팩 드론은 전자광학(EO)·적외선(IR) 카메라를 탑재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또 가솔린 드론보다 소음·진동이 적기 때문에 보다 은밀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수소 에너지가 인프라(저장·운송·충전) 구축은 물론 대형 드론·차량·장갑차와 같은 다양한 무기체계의 동력원으로 확대 적용되는 등 새로운 국방 분야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호천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신속 시범획득 사업은 지난 1년간 민간의 신기술을 빠르게 군에 적용하고 민간기업의 자체 투자를 유도하는 등 첨단기술 개발 및 군 활용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첨단기술을 군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